19일은 롯데뿐 아니라 한국야구의 기념비적인 날이다. 한국야구 역대 한시즌 최다관중 기록이 경신됐다. 시즌 내내 사직구장을 채운 롯데 팬들 덕이다. 단연 신기록의 주인공은 팬. 하지만 롯데팬들이 이룬 뜻깊은 자리 덕을 보려는 '불청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강호동·이수근 등이 출연하는 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팀이 19일 전격 사직구장을 찾았다. 기장 인근에서 촬영일정을 잡은 이들은 사직구장 현장체험까지 촬영 스케줄에 포함시켰다. 경기 전 1루측 지정석을 찾은 이들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롯데 팬들은 열렬히 환영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프로그램 제작을 우선시 했다. 롯데측에 협조를 얻어 올시즌 최단시간인 판매개시 24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치열한 입장권 60매를 미리 구매했다는 점은 애교다.
정작 문제는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경기 집중도를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경기 시작 뒤 '1박2일'팀은 1루측 지정석 통로를 막아섰다. 관중이 지나갈 경우 촬영에 방해된다는 것이 이유. 스태프들이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똑같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팬들은 뒤로 돌아가는 수고를 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스태프들은 장애인석까지 차지하며 촬영을 우선시했다. 이승기와 은지원은 배트보이 경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카메라가 오가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계방송사 카메라는 출입을 삼간다.
이 장면이 중계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자 일부 팬들은 KBS 게시판에 '사과하라' '사직구장이 야생이냐'는 비난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직구장은 누가와도 손님이고 팬이다. 그러나 야구장의 목적은 야구다. 팬들 속이 상했다. 이들 탓에 기분만 상했다.
부산=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아래는 1박 2일측 해명
[뉴스엔 김형우 기자] '1박2일'의 롯데 사직구장 자리 점거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 인기코너 '1박2일' 팀은 19일 부산시티투어 편을 촬영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특히 '1박2일' 팀은 이날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 두산의 야구경기를 관람하고 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깜짝 공연까지 펼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부 팬들이 '1박2일'의 자리 점거때문에 돌아간 관객들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야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출연진과 제작진 등 50여명의 자리를 이미 예매해논 상태였다는 것. '1박2일' 팀이 다른 관객들의 자리를 뺏은 것이 아닌 셈이다. 연출자 이명한PD는 19일 "롯데구단과 합의해 미리 50개의 자리를 예매해놨다"며 "초반 촬영 때문에 자리를 비운 출연진과 일부 제작진의 객석을 다른 관객들이 오해한 듯 싶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오늘 경기가 매진인터라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자리를 점거했거나 그와 비슷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 절차에 따라 표를 구입했고 다만 1~2회 다른 장소 촬영을 위해 그 자리들이 몇몇 비여있었던 것 뿐이다. 필요한 촬영을 한 후 모두 자리로 돌아간 경기를 계속 관람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연 논란에도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야구를 중계하던 허구연 해설위원의 비판이 이어졌고 몇몇 네티즌들이 '1박2일'에 화살을 돌렸기 때문. 그러나 이 역시 야구 경기에서 늘상 있는 브레이크 타임에 펼쳐진 공연이였기에 '1박2일'의 억울함은 더 커질만했다. 브레이크 타임은 야구 경기 중간인 5회가 끝난후 관객들이 휴식과 체조를 즐길 수 있게 마련된 10분의 시간이다. 이명한PD는 "일반적으로 야구 경기는 5회가 끝난 뒤 관객들이 휴식과 체조를 즐길 수 있는 1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며 "허구연 해설위원이 이 시간에 행해진 '공연을 야구 관람에 방해가 됐다고 지적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이를 충분히 인지했다. 경기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려 공연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역시 10분의 브레이크 타임을 넘지 않기 위해, 또 경기에 해가 되지 않으려 노력했고 결과 역시 계획대로 됐다"며 "물론 허구연 해설위원이 스포츠인으로서 걱정을 했던 부분은 이해한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고 경기에 방해가 될 정도도 아니였다. 더욱이 구단 측과는 예전부터 사전조율을 오래해왔다"고 전했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
'세상돌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년만에 재연되는 오페라의 유령 (0) | 2009.05.22 |
---|---|
Lonely Island 뮤비모음 (0) | 2009.04.22 |
이승엽,日진출 첫 3연타석 홈런에 7타점 동영상첨가 버전 (0) | 2008.09.16 |
추석 이후 ‘이명박표 정책’ 쏟아낸다 (0) | 2008.09.16 |
日 '오염쌀' 소주 중국서도 유통 (0) | 2008.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