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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과 그들의 이야기

마취(anesthesia)

痲 저릴마, 醉 술취할 취-
마취의 역사는 약 150년 정도이다. 그 전엔 극심한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수술은 할 수 없거나 힘들었었다. 그러므로 꼭 마취를 해야 된다는 건 없다. 모기는 일종의 마취를 해서 상대방 모르게 필요한 걸 빼간다. 어쩌면 무분별한 마취도 자신의 어떤 것을 모르게 빼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마취 (痲醉 anesthesia)

요약
통증 감각을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것.
설명
통증 감각을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것. 그러나 마취학이라 불리는 분야가 최근에는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수술을 중심으로 한 환자의 전신 관리를 하는 학문으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즉 마취에는 마취약에 관한 상세한 지식이 필요한 것 외에, 수혈·수액(輸液) 및 환자의 호흡과 순환 관리에 관한 광범위한 지식이 요구된다. 이러한 지식과 기술을 전문 분야로 하는 의사를 마취과의(痲醉科醫)라 한다. 현재 마취과의가 활동하는 분야에는 수술이나 검사를 위한 마취, 집중치료시설(ICU)에서의 중증환자 관리, 페인클리닉(pain clinic)을 통한 통증 치료, 구급소생 등이 있으며 단지 수술실에서만 한정되지 않고 폭넓은 영역을 가진다.

마취의 역사
고대에는 통증이 악마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를 쫓아내는 역할을 부적이나 주술사가 맡았다. 그 후 통증을 멈추게 하기 위해 히오스속(Hyoscyamus)·양귀비·만다라화·대마 등의 식물을 달여 마시거나 알코올을 마시는 방법이 이용되었다. 이러한 방법은 세계 각지에서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용되어 왔으나, 마취의 시간이나 정도를 자유로이 조절할 수 없는 큰 결점이 있었다. 그래서 조절성이 좋은 흡입마취가 등장하게 되었다. 흡입마취는 1845년 미국의 치과의사 H. 웰즈에 의해 소기(笑氣;아산화질소)마취가, 또 1846년 미국의 치과의사 W. 모튼에 의해 에테르마취가 시작되었고, 영국에서는 1847년 J. 스노에 의해 클로로포름마취가 시작되었다. 그 뒤 흡입마취는 눈부신 발전을 하여 오늘날에는 보다 안전한 마취약, 정밀한 마취기와 환자의 상태 감시장치도 함께 사용하여 마취를 하고 있다. 마취는 전신마취와 국소마취로 크게 나뉜다. 전자는 의식이 없어지는 마취이며, 후자는 치료부위에 있는 신경의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몸의 일부만 마취하는 것으로 의식을 잃지는 않는다. 그러나 침(灸)마취와 같은 것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전신마취
어떤 방법으로 투여된 마취약은 혈액에 의해 운반되어 뇌에 작용한다. 이 때문에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의식을 잃고 마취상태가 된다. 이것을 전신마취라 하는데 마취약의 투여방법에 따라 흡입마취·정맥마취·직장(直腸)마취 등으로 분류된다.

흡입마취
마취약을 흡입시키는 방법으로 가스나 휘발성 마취약이 사용된다. 이들은 폐포(肺胞)에서 혈액 속으로 녹아 뇌에 운반되어 마취상태가 되도록 한다. 흡입마취에서는 마취약을 흡입하고 있는 한 마취가 유지되며, 흡입 농도를 바꾸어 마취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흡입을 멈추면 곧바로 마취에서 깨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마취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마취약을 흡입시키는 데는 일반적으로 마취기(痲醉器)가 사용된다. 마취기는 마취약을 공급하는 부분과 이것을 환자에게 흡입시키는 부분으로 되어 있다. 마취약의 공급은 산소를 비롯한 각종 가스의 경우는 유량계로, 또한 휘발성의 경우는 기화기(氣化器)로 희망하는 농도를 정확히 보낼 수 있다. 마취약을 흡입시키는 부분은 호흡회로, 고무주머니 및 탄산가스흡수장치 등으로 되어 있으며, 단순히 가스를 흡입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마취 중인 환자의 호흡을 돕거나 인공호흡을 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흡입마취약의 대표적인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에테르
정식명칭은 에틸에테르인데 3∼5% 농도를 흡입시킴으로써 마취를 유지할 수 있다. 마취 중에는 호흡과 혈압에 큰 변화가 없고 부정맥(不整脈)이 일어날 위험도 적다. 체내에서 에테르분해는 몇 %만 일어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마취약이다. 그러나 기도를 자극하여 타액과 기도분비(氣道分泌)를 증가시킨다는 점, 마취의 도입과 깨어남이 늦은 점, 마취 후에 많은 구역질과 구토를 하는 점 등의 결점이 있으며, 또한 인화성(引火性)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는 인화성이 없는 마취약인 할로세인·메톡시플루란으로 바뀌었다.

할로세인
플루오르가 함유된 탄화수소이며 인화성은 없고 1% 내외의 흡입으로 마취가 유지된다. 마취의 도입이나 깨어남도 신속하고 기도에 자극도 없다. 그러나 호흡 억제·혈압 저하를 일으키기 쉽고 부정맥도 혼히 일어난다. 특히 아드레날린과 병용하며 그 빈도(頻度)가 현저히 증가한다. 할로세인은 드물게 간(肝)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할로세인을 반복하여 흡입한 사람에게서 일어나기 쉽다. 또한 할로세인은 18%가 체내에서 분해되는데 그 분해산물이 간장애와 관계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엔플루란
할로세인과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 인화성은 없고 마취의 도입과 깨어남도 신속하다. 할로세인보다 뛰어난 점은 아드레날린과 병용하여도 부정맥 증세가 드물게 일어난다는 점, 간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이것은 체내에서의 분해가 2.4%로 소량 분해되는 점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결점으로는 마취력이 할로세인의 약 1/2 정도로 약하다는 점, 마취가 지나치면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 점 등이다.

메톡시플루란(펜트랜)
할로세인과 엔플루란처럼 불소가 함유된 것으로, 세 가지 중에서 가장 강한 마취력을 가지고 있다. 이 마취제의 결점은 마취의 도입과 깨어남이 늦다는 점과, 신장(腎臟)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후자는 사용량과 관계가 있으며, 고농도를 장시간 흡입시킨 경우에는 신장 장애 위험이 매우 높아지는데 그 원인은 분해산물의 하나인 무기불소 때문이다. 이 약은 체내에서 약 50% 분해된다.

아산화질소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스마취제로 반드시 산소와 혼합하여 흡입시킨다. 마취력이 약하여 50% 농도로도 환자의 의식을 잃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진통작용은 얻을 수 있으므로 무통분만(無痛分娩)에 이용되기도 한다. 아산화질소만으로 전신마취를 하려면 80% 이상의 농도가 필요한데 그러자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 따라서 아산화질소 단독으로 사용되는 일은 드물고 다른 마취약과 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클로프로판
아산화질소보다 훨씬 강한 가스로, 마취도입이 신속하므로 어린이 마취에 사용되기도 한다. 결점으로는 호흡억제가 강하고, 아드레날린과 병용하면 위험하다는 것 등인데, 무엇보다도 큰 결점은 인화성이 있다는 점으로 그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맥마취
마취약을 정맥에 주입하여 전신마취를 시키는 방법이다. 주입된 마취약은 즉시 뇌로 운반되어 마취효과를 발휘하는데, 마취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뇌에 작용하는 마취약의 농도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작용시간이 짧은 약이 사용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정맥마취약 가운데 케타민 이외에는 진통효과가 없으며, 또한 모든 마취약이 호흡억제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단독으로 사용되는 일이 적으며 흡입마취의 도입, 또는 아산화질소 마취와 병용하여 많이 사용된다. 주요 정맥마취제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티오펜탈나트륨
강한 수면작용이 있으며 작용시간은 비교적 짧다. 그러나 반복하여 사용하면 축적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작용시간도 연장되고 깨어나도 숙취상태가 계속된다.

케타민
유일하게 진통작용이 있는 정맥마취약이다. 호흡억제의 정도는 티오펜탈보다 적으나 혈압은 오히려 상승한다. 정맥 뿐 아니라 근육주입의 방법도 사용된다. 이 마취제의 결점은 마취에서 깨어날 때 환각이나 흥분을 일으키는 점이며 마취중에 꿈꾸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게는 단독으로 사용되는 일이 적으나 어린이에게는 많이 사용된다.

알테신(알파디욘)
알파드론과 알파키소론이라는 2종의 스테로이드 합제(合劑)이다. 마취시간이 짧고 마취에서 쉽게 깨는 특징이 있으나, 마취중에 불수의운동(不隨意運動)을 보이는 것 외에 알레르기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진통작용은 없다.

NLA(neuroleptanalgesia:신경이완성 진통상태)
강력한 향(向)정신약제와 진통제를 조합(調合)하여 만들며 깊은 진정상태와 강한 무통(無痛)상태를 유도한다. 이것은 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하기 위하여 고안된 마취제로 <잠들지 않는 전신마취제>로 알려져 있다. 사용하는 제제로 향정신약제에는 드로페리돌(DPL), 진통제로는 펜타닐(FNL)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모두 정맥주입방법에 사용된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작은 수술은 가능하지만 큰 수술은 불가능하므로, 큰 수술 때는 아산화질소 흡입마취와 병용한다. 아산화질소 흡입에 의해 환자의 의식이 없어지므로, 이러한 2가지 마취제에 의한 마취법을 뉴로레프트마취법(NLA-아산화질소병용마취법)이라고 한다.

직장마취
마취약을 직장에 주입하면 여기서 흡수되어 전신마비를 일으킨다. 이 방법의 마취제로서 옛날에는 아베르틴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티오펜탈나트륨이 사용된다. 조절성이 없으므로 어린이에게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국소마취
말초신경에 국소마취제를 작용시켜 그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을 마취하는 방법인데, 약이 주입(注入)되는 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척추마취>지주막(蜘蛛膜) 하강(下腔)에 국소마취제를 주입시켜 하반신을 마취하는 방법이다. 척수는 연막(軟膜)·지주막·경막(硬膜) 순으로 싸여 있으며 연막과 지주막 사이가 지주막하강이다. 척추마취는 하복부나 하지(下肢)부분 수술의 마취에 사용되는데, 힘줄이완·무통·장(腸)수축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혈압하강·구역질·구토를 비롯하여 마취 후 두통 등이 일어나는 결점이 있다.

경막외마취
경막 외강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이곳에서 척수로 출입하는 신경을 마취하는 방법으로 목 아래부터는 어떤 부위라도 분절적(分節的)인 마취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마취 외에 페인클리닉에도 상당히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신경블록
신경간(神經幹)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이곳에서 신경의 전달을 차단하므로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에 마취를 한다. 신경블록은 수술할 때의 마취보다 오히려 신경통과 그 밖의 만성통증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침윤마취
직접 피부절개를 하는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표면마취
비강·구강·인두·후두·식도·눈 등의 점막에 국소마취제를 바르거나 뿌려 그 부위를 마취하는 방법이다. 국소마취제가 신경에 작용하면 그 부위에서 신경의 전달을 차단하는데, 이 작용은 가역성(可逆性)이라야 한다.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는 코카인·프로카인·리도카인·메피바카인·부피바카인 및 디부카인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작용시간과 독성이 다르며, 어떤 것은 혈액에서 분해되고 어떤 것은 간장에서 분해된다. 또한 대량으로 사용하면 흥분·전신경련·혈압하강 및 심장정지 등의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마취의 합병증
마취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주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① 호흡계에 관한 것으로는 기도폐색(氣道閉塞), 호흡억제로 인한 산소결핍, 탄산가스 축적, 수술 후의 무(無)호흡, 폐렴, 무기폐(無氣肺:폐확장부전)와 기관 내의 튜브 사용에 따른 후두염, 사성(쉰목소리) 등이 있다.

② 순환계에 관한 것으로는 심장정지·부정맥·서맥(徐脈)·빈맥(頻脈)·고혈압·혈압하강 등이 있다. 또한 출혈로 인한 쇼크와 수혈로 인한 부작용, 심부전과 대량수액으로 일어나는 폐수종(肺水腫) 등도 있다.

③ 호흡계·순환계 이외의 증세로는 수술 후의 핍뇨(乏尿)·무뇨(無尿)·구토 및 수술 중의 부자연스러운 체위 때문에 생기는 사지의 신경마비, 그리고 노인에게서 볼 수 있는 수술 후의 일과성(一過性) 정신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악성고열증(惡性高熱症)은 가장 위험한 합병증의 하나로, 마취 개시 후 급격한 체온 상승으로 종종 사망하는 예가 있다. 그 원인은 환자의 근육이상으로 여겨지는데 동계가족단위(同系家族單位)로 많이 발생한다. 또한 에테르나 시클로프로판 등 인화성 흡입마취약을 사용할 때는 인화폭발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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