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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과 그들의 이야기

번쩍이는 힙합 미소? 보석 '마우스피스' 유행


미국의 LA 타임스는 23일자 기사에서 남부 힙합 가수들 사이에서 화려한 보석 '마우스피스'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장신구의 정확한 명칭은 그릴(Grill). 자동차의 번쩍이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상하면 되는데, 치아에 끼워 화려하고 강한 인상을 풍기게 만드는 것이 치아 그릴의 목적이다.

언론에 따르면 그릴을 유행시킨 사람은 힙합 가수인 폴 월. 지난 9월 데뷔 앨범을 전미 앨범 차트 1위에 올렸던 그는 그릴 전문 판매점인 TV 주얼리를 텍사스 휴스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스누프 독, 릴 존, 오마리온, 바우 와우, 어셔, 케인 웨스트이 고객이라고 밝혔다.

그릴의 기능에 대해서 월은 "다소 추상적이다"며 "보석의 대체품"이라고 평가했다.

저가형 그릴은 50달러 수준이지만 다이아몬드가 박힌 그릴의 가격은 5만 달러에 달한다.

그릴은 힙합 가수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LA 타임스의 설명.

라스베가스에서 그릴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얼마 전까지 그릴이 게토 스타일로 폄훼되었지만, 요즘은 LA 지역의 펑크 록커 등 문신과 피어씽을 한 백인들까지 가게를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쩍이는 그릴이 멋 내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해도, 문제는 있다. 이용자들은 그릴을 착용하고 나면 음식을 먹기 힘들고 침이 고여서 말을 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릴은 정작 랩을 구사하는 데는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릴을 유행시킨 폴 월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릴을 판매한 덕에 식탁에는 더 많은 음식이 쌓이고 은행 잔고가 늘었다는 그는, 음악가들이 겪게 마련인 경제적 압박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정훈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